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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 2553년 음력 4월 1일 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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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9-05-12 17:17 조회6,14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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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엄경  보살명난품(菩薩明난品) -

 문수보살은 세 번째로 보수(寶首)보살에게 물었다.

 불자여, 중생의 몸은 모두가 흙···바람(地水火風)의 네 가지 원소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따라서 그 안에 진정한 나[自我]라고 하는 실체는 없습니다.

 또 모든 사물의 본성은 선(善)도 아니고 악도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까닭으로 중생에게는 괴로움과 즐거움이 있고 선과 악이 있으며, 모습이 단정한 자와 추악한 자가 있습니까.”

 그때 보수보살은 다음과 같이 답하였다.

 저마다 행하는 업에 따라서 과보를 받고 있는 것이며, 그 행하는 실체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것이 모든 부처님께서 설하신 가르침입니다.

 예를 들면 밝은 거울에 비치고 있는 영상이 여러 가지이듯이 의 본성도 그와 같습니다.

 혹은 식물의 종자는 서로 알지 못하는 사이에 싹을 내는 것과 같이, 업의 본성도 또한 그와 같습니다.

 또 많은 새들이 저마다 다른 소리를 내는 것과 같이 업의 본성도 또한 그와 같습니다.

 또 지옥에서 받는 괴로움은 밖에서 별도로 오는 것이 아닌 것과 같이 업의 본성도 또한 그와 같습니다.”


 

문수보살은 네 번째로 덕수(德首)보살에게 물었다.

“불자여, 부처님께서 깨달은 진리는 다만 하나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까닭으로 부처님은 무량한 법()을 설하고 무량한 소리를 내며, 무량한 몸을 나타내는 것입니까. 또 초인적인 힘에 의하여 나타나는 여러 가지 이변(異變)을 무량하게 보여서 무량한 중생을 교화하는 것입니까. 더욱이 법성(法性)안에서 이와 같은 차별을 구한다면 얻을 수 없는 것이 아닙니까.”

그때 덕수보살은 다음과 같이 답하였다.

 불자여, 그대의 질문은 실로 의미가 깊습니다. 지혜 있는 사람이 이것을 깨닫는다면 항상 부처님의 공덕을 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면, 대지(大地)의 본성은 하나이면서도 모든 중생을 저마다 안주시키고 있고, 그러면서도 대지 자신은 아무런 분별도 하지 않습니다. 모든 부처님의 법도 또한 이와 같습니다.

 또 불[]의 본성은 하나이면서도 모든 것을 태워 없애지만 불 자신에게는 아무런 분별도 없는 것과 같이 모든 부처님의 법도 또한 그와 같습니다.

 또 큰 바다에는 무수한 강물이 흘러 들어가고 있지만 그 맛에 있어서는 조금도 변함이 없는 것과 같이 모든 부처님의 법도 또한 그와 같습니다.

 또 바람의 본성은 하나이면서도 일체의 것을 날려 보냅니다.

그러나 바람 그 자체에는 아무런 변함이 없는 것과 같이 모든 부처님의 법도 또한 그와 같습니다.

 또 태양은 시방의 모든 것을 비추지만 그 빛에 차별은 없습니다. 이와 같이 모든 부처님의 법 또한 차별이 없습니다.

 또 하늘의 밝은 달은 모든 사람이 똑같이 우러러봅니다.

하지만 달은 어느 한 사람에게 마음을 두지 않는 것과 같이 모든 부처님의 법도 또한 그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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